자구리공원
2022. 3. 19. 03:00ㆍproject
자구리공원
Urban, Architecture
Urban, Architecture
제주에서 물의 의미는 특별하다. 흔하면서도 귀하고 가까우면서도 멀다. 사방을 둘러싼 바다는 언제나 흔히 보고 접할 수 있지만, 식수는 주로 해안가에서 형성된 용천수에 의지하였고 이를 중심으로 마을들이 형성, 발달 되었다. 서귀포 바다는 수려한 풍경의 낭만적 공간이자 소득을 창출하는 삶터였고, 공원 내 용천수는 소통의 장이자 아이들 놀이공간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귀포 원도심 해안가 자구리공원은 물류산업을 위한 항만시설로 시민들이 접근이 어려운 공간으로 변질하였고, 조금씩 물을 등지게 되었다.
바다를 항한 친수도시를 제안한다. 산업화로 폐쇄된 공간들을 개방하고, 수직/수평적으로 단절된 공간들을 입체적으로 연결하는 새로운 지형을 조성하여 보행자들이 자연스럽게 이동 가능한 바다산책로를 계획하였다. 그뿐만 아니라 제주인에게 생명줄이자 역사문화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제주의 물을 이해하고 배워가는 장소, 물과 관련된 놀이와 치유의 프로그램이 있는 자구리공원이 되었으면 한다. 물이 사람을 만나 소중한 일상을 만드는 공간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위치서귀포시 서귀동 자구리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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