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존의 섬, 추도

    2022. 3. 19. 02:54project

    보존의 섬, 추도
    Urban, Architecture, Remodeling

    돌 하나도 소중한 섬 추도. 남해의 작은 섬 추도는 ‘공룡섬’, ‘용궁섬’이라는 별칭만으로도 호기심이 자극될 정도로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섬이다. ‘용궁 가는 길’이라 불리는 협곡의 높은 계단을 넘어서면 파도치는 바다가 드넓게 열린다. 바다의 시작점에는 세계 최장의 ‘공룡보행열’이 오래전 역동성을 불러오고, 가파른 해안절벽과 퇴적층 층리들이 장관을 이룬다. 이곳은 한때 12가구까지 살았었는데 점차 사람들이 빠져나가 이제는 할머니 한 분만이 외롭게 이 섬을 지키고 계셨다. 섬지킴이가 별도로 없으니, 섬은 방문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와 불법적인 돌채취로 심각한 환경훼손에 처해 있었다.
    추도의 미래 모습은 어떠해야 하는지 많은 고민을 안겨준 시간이었다. 활기 있는 관광과 놀이의 공간보다는 지금의 가치 있는 것들의 보존을 극대화한 새로운 섬방문 트랜드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남해의 섬은 단독 섬(island)으로 존재하기 보다는 군도(archipelago)로 존재한다. 크고 작은 섬들이 하나의 무리를 이루기 때문에, 각 섬들 사이에 역할을 나누면 독립성을 유지하면서 하나의 관광상품 아래 통합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추도에 폐교가 된 기존의 학교와 관사를 활용하여 보존의 가치에 대한 교육프로그램과 서로의 다름과 차이에 대한 이해를 고취시키는 공감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위치경상남도 통영시 산양읍